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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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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건 내 나무야

/그림/번역: 올리비에 탈레크/ 올리비에 탈레크 / 이나무

출판사: 이숲아이

발행일: 2020.06.25.

 

서평: 변윤희 (동명대학교, 교수)

 

영국 리버풀 대삭의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는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결정적 요인이라 하였습니다. 즉 인간다움을 공감과 상상력으로 본 것입니다. 최혜진은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에서 올리비에 탈레크를 소개하며 공감의 쓸모라는 소제목을 붙였습니다. 공감과 상상력은 창의성이 필요한 모든 그림책 작가에게 필수적인 요소겠지만 올리비에 탈레크는 특히나 공감이 뛰어난 작가이기에 그의 작품에서는 등장인물의감정 변화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건 내 나무야에서도 등장인물인 다람쥐를 통해 자기 것만 아끼다가 세상과 담을 쌒은 소유와 욕심의 심리를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지기 나무를 좋아하는 다람쥐는 자기 나무 그늘에서 자기 솔방울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자기 것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누군가가 그걸 빼앗을까 봐 걱정스러워서, 아무도 자기 나무를, 자기 나무 그늘을, 자기 솔방울을 빼앗아가지 못하게, 심지어 구경도 하지 못하게 하려고 아주 높고 긴 담을 쌓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자기 것을 넘보지 못하게 되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이 담장 안에 갇힌 꼴이 되고 맙니다. 큰 눈에 작은 눈동자와 마른 몸매로 묘사된 다람쥐의 모습은 소심하고 욕심 많은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 줍니다. 첫 장면에서 부러진 나뭇가지에 올라가 자신의 덩치에 비해 수십 배나 되는 나무를 끌어안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은 불안한 구도로 인해 다람쥐의 욕심 많고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관찰하다보면 다 먹지도 못하는 과자를 움켜잡고 친구들과 나누지 않거나, 장난감에 집착해 혼자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공감할 줄 모르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타인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기는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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