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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기다리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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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침을 기다리는 숲

·그림: 파비올라 안초레나 / 옮김: 문주선

출판사: 미디어창비

발행일: 2023515

서평: 김금희(나사렛대학교 아동학과 교수/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당연직 이사)

 

매일 떠오르던 해가 사라져버리고 계속되는 칠흑같이 어두운 날들, 오래도록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메마른 가운데, 숲의 동물들은 해를 찾아 길을 떠난다. 마침내 만나게 되는 뜨겁고 강한 열기는 과연 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해가 맞을까? 강렬하고, 처절하며, 아름다운 이 그림책은 마지막 남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밀림을 배경으로 한다.

 

최근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거대한 산불은 동식물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인간의 과도한 욕심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그 결과 이상기후로 건조해진 숲은 쉽게 꺼지지 않는 재앙으로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동식물이 전멸한 죽음의 땅에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잔혹한 환경 파괴에 대해, 역량 있는 그림책 작가들의 의미 있는 저항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시적인 문장, 시선을 압도하는 그림의 아침을 기다리는 숲은 페루 작가 파비올라 안초레나의 작품으로 2022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 상수상작이다. 작가는 앞면지를 해가 실종된 어둠의 숲으로, 뒷면지는 무성한 푸른 숲으로 구성하여, 고난을 겪고 다시 시작하는 자연의 놀라운 생명력을 나타냈다. 곰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주로 자연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만든다. 작가로서 그녀만의 방식으로 동식물과 인류가 처한 위험을, 그리고 소중한 숲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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