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 밖에 사자가 있다.
글/ 그림: 윤아해/ 조원희
츨판사: 뜨인돌어린이
발행일: 2023. 01. 30.
서평: 심향분(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우리들 누구나 행동을 주춤하게 하는 두려운 대상을 지니고 있다. 어두움, 높은 곳, 낯선 곳 등 상황일 수도 있고 귀신, 개, 비둘기, 벌레 등 어떤 대상일 수도 있다. 윤아해가 글을쓰고 조원희가 그림을 그린 <문 밖에 사자가 있다>는 무서운 존재인 사자가 바로 문밖에 있다는 것을 안 두 아이의 다른 행동을 보여준다. 차마 문을 열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아이와 그래도 문밖이 궁금하여 나가고 싶어하는 아이이다.
“문 밖에 사자가 있어. 그래서 나는 나갈 수가 없어/ 문 밖에 사자가 있어. 그래도 나는 나가고 싶어”
같은 상황이지만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이러한 태도는 다른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고 만나고 경험하는 세상이 다르다. 본 그림책은 두 인물에 대한 특성을 글로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외형은 같으나 태도가 다른 두 아이의 특성을 색으로 구별적으로 보여주어 시각적으로 인지하게 한다. 노란 줄무늬옷을 입고 있는 아이는 노란 배경 속에 배치하였고 파란 줄무늬 옷을 입고 있는 아이는 파란 배경에 배치하였다. 화면의 크기로 두 아이의 두려움에 위축되고 줄어드는 마음과 호기심에 세상에 대한 커지는 마음을 즉각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공감된다. 용기있게 대면하여 만나는 세상은 상상 그 이상이다. 그러나 두려움을 극복하여 해결하였다는 방식의 전형적인 핑크빛 결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감되고 즐겁다. 극복하였다 싶으면 또다시 행동을 위축하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 크고 다른 모습의 두려움이 우리를 가로막는다. 수없이 맞닦드리는 두려움을 용기내어 대면하고 해결해나가려지만 무언가 명확히 해결되고 없어지는 것은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문제와 맞닥드린다. 문 밖에는 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를 대면하건 비껴가던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삶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사소하지 않고 나이가 많다고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