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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이상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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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쫌 이상한 사람들

/그림/옮긴이: 미겔 탕코/미겔 탕코/정혜경

출판사: 문학동네

발행일: 2017.02.14.

서평: 변윤희 (동명대학교, 교수)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마음을 쓰는 예민하고 섬세하며 배려심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개미를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혼자라고 느끼는 이가 있다면 곧바로 알아채고, 자기 편이 졌을 때도 상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다른 사람을 웃기기를 좋아하고, 나무에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겉모습은 진지하고 멀쩡해 보이지만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이 사람들을 작가는 쫌 이상한 사람들이라 명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살피고 그림을 읽어나가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 그리고 작고 약한 존재들의 행복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미겔 탕코는 쫌 이상한 사람들에서 경쾌하고 가는 갈색의 곡선으로 등장인물의 모습을 묘사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가는 선으로 묘사한 그림은 곡선의 운동성으로 인해 이상한 사람들의 행동의 한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한 듯합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햇살이 생각나는 노랑의 배경과 강조를 위해 형태의 묘사에 사용된 파랑 선은 우리의 시선을 붙잡고 파랑색을 따라 그림 안에서 독자의 시선은 움직입니다. 이렇듯 선, , 형태의 모든 것들이 유쾌한 우리 삶의 역동적인 한 장면을 포착한 듯 생동감을 불어 넣습니다.


쫌 이상한 사람들은 스페인의 어린이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러인 미겔 탕코의 작품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책을 읽으며 그림책의 이미지에 매료되었기에 이후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에서 그림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워크샵을 운영하며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눈을 크게 뜨고 주위의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곧 이상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쫌 이상한 사람들로 인해 배경의 따뜻한 노랑색처럼 세상은 아름다워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똑같은 사람은 없으니 우리는 모두 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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