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는 안내견이야
글: 표영민/ 그림: 조원희
출판사: 한울림스페셜
발행일: 2022. 9. 16.
서평: 김세희 (본 학회 전임회장, KBBY 전임회장)
<나는 안내견이야>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안내견의 일인칭 시점으로 된 그림책이다. 조원희 작가는 절제된 이미지와 색상의 그림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안내견의 마음과 눈으로 하는 이야기는 독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이 그림책은 앞을 보지 못하는 보호자를 동반하며 돕는 도시 속 안내견의 하루를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안내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서 안내견 관련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게다가 큰 개들에게 사람이 물리는 사건들이 보도되면서 덩치가 큰 안내견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 그림책에서처럼 노란색 조끼를 입은 안내견을 마트나 식당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모두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일상생활 속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을 포함한 일반인들의 안내견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안내견이 되기 위해서는 이 그림책에서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특별한 교육을 받는다. 필자는 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위탁받아 키우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강아지를 안내견으로 교육시키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기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즉, 어릴 때 사랑을 많이 받은 강아지여야 사람과 보호자를 사랑하는 안내견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어릴 때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가 남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자란다는 교육계의 일반원리와도 일맥상통하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원희 작가의 <얼음 소년>은 지구 온난화의 문제를, <이빨 사냥꾼>은 상아를 채취하기 위해 인간들이 코끼리를 죽이는 문제 등 사회적 주제를 그림으로 잘 형상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림책은 사회현상을 반영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독자들을 새롭고 올바른 관점으로 이끌기도 한다. <나는 안내견이야>은 독자들이 안내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고,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관한 긍정적인 시각을 발전시키도록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