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간다아아!
글, 그림: 코리 R. 테이버 / 옮김: 노은정
출판사: 오늘책
발행일: 2022. 03. 10.
서평: 김금희(나사렛대학교 아동학과 교수/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고문)
사랑스러운 물총새와 귀여운 동물들의 이유 있는 소동을 다룬 유쾌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둥지를 벗어나 멋지게 하늘을 날고 싶은 작은 물총새의 용기 있는 첫 도전을 우리 모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간다아아!’는 2022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으로,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부드러운 색감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즐거운 모험이 독자를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작가 코리 테이버의 생명에 대한 경이감,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특유의 잔잔한 위트, 일상의 경쾌함이 그의 그림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코리 테이버는 어느 날 호숫가 벤치에 앉아 한 크고 오래된 나무를 바라보다가, 그 나무에 깃들어 사는 곤충과 동물들이 궁금해지면서, 물총새와 각 동물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형태의 그림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장을 위로 넘기는 이 판형은 큰 나무에 사는 작은 물총새가 만들어내는 수직 하강과 상승 비행 장면을 극대화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등장하는 곤충과 동물들은 작은 물총새의 첫 비행 순간을 더욱 짜릿하게 만든다. 물총새가 물속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며 바뀌는 그림책 읽는 방향은 독자에게 또 하나의 재미있는 요소가 된다.
코리 테이버의 그림책은 어린이들과 함께 소리 내어 읽기에 좋다. 문장이 짧고 등장인물이 많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유아들과 함께하는 동극 활동에도 적합하다. 이 그림책의 원제목은 ‘Mel Fell’로, 어린 암컷 물총새의 이름인 Mel과 Fell(떨어졌다)이라는 단어로 운율을 맞추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코리 테이버의 스토리 텔링 영상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의 편안하면서도 재미있게 소리 내어 읽는(Reading Aloud) 언어의 즐거움이 우리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그는 간단한 문장에 재미있는 운율을 맞추어 읽기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여우지만 호랑이입니다’로 2019년 닥터 수스 상(Theodor Seuss Geisel Award)을 받았다.
때로는 우리 자신을 믿을 때, 멋진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작가가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처럼, 두렵지만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내는 작은 물총새 같은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