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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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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글: 코비 야마다/ 그림: 매 베솜/ 옮긴이: 이진경

출판사: 상상의힘

발간일: 2022. 05. 02.


그림책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What do you do with an idea?2013년 출간된 이후, Wall Street Journal, USA TODAY, Publisher’s weekly에 게재 선정된 도서로서, 2014 Washington Scandiuzzi Children’s book , 2014Moon Beam Awards “Children’s Picture Book (All Ages)” 금상, 2014년 미국 Independent Publisher Book Awards “Children’s Picture Book (All Ages)” 금상 등을 수상하고, 미국 블룸버그 BEST BOOKS OF 2015, 2016 Amazon 전체 도서 Self-esteem Books 베스트셀러, 2016 미국 New York Times 베스트셀러(Children’s Picture Book)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글작가 코비 야마다 (Kobi Yamada)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학적 감성으로 인간 삶의 본질을 물었던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의 작가로서, 이 책에서는 인간 존재의 본질이 생각 즉 사유에 있음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생각하고 있음에서 내 존재를 발견하고, 내가 여기 있음에 끝없이 사유를 이어가는 인간 삶의 여정을 코비 야마다는 예쁜 동화로 풀어주고 있습니다.

 

처음 생각이 귀엽고 갸름한 달걀빛 알 모양에 황금빛 왕관을 쓰고 나를 찾아왔을 때,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 알 수 없어서,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고, 생각하고 있는 나를 다시 생각하면서도, 나는 떠오르는 생각을 밀어두고,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숨기려고 했지요.

 

어느 날 문득 생각이 궁금해져서,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찾고, 생각이 무엇을 하는지 바라보다가, 생각이 하는 일을 함께 즉 함께 놀이하고, 함께 머무르고, 함께 자라고,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 내 생각을 세상에 펼쳐 보이기 시작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여러 나라 문화 속에 만난 사람들은 내 생각이 쓸모없고, 너무 이상하고, 시간 낭비일 뿐, 그 생각으로는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하리라 말했습니다. 하마터면 나도 그렇게 생각할 뻔했지요.

 

그러나 생각은 계속 자라고, 생각을 향한 나의 사랑도 커져, 결국 나는 생각에게 새로운 집을, 저 높이 하늘 향해 지붕이 열리는 집을, 소행성 B612에서 온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처럼 긴 코트 자락을 끌며 멋진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우주를 꿈꿀 수 있는 집을, 세상 곳곳의 문화와 존재들을 만나 꿈을 꾸기에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집을 지어주었어요. 그리고 나는 생각을 더욱 크게 펼치도록 용기를 주며 비밀을 나누고, 말하자면 물구나무서는 방법, 사물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생각하기에 이르렀지요. 생각 없는 삶이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게 된 순간, 내 생각은 휘리릭 변신하며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솟구쳐 올라 세상 모든 곳으로 뻗어 나가고, 끝내 (나의) 온 세상을 바꾸게 되었지요.

 

그림작가 매 베솜(Mae Besom)은 중국 쓰촨 미술대학원 졸업 이후 중국에서 캐릭터 디자이너 일로 시작하여 현재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그림책을 그리고 있습니다. 연필과 수채화 등 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빛과 질감을 창조하며 코비 야마다를 만나 무엇을 할 수 있을까?시리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는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연필의 간결한 선과 물감의 포근한 색감으로 연출된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 속에서, 아이에게 찾아온 생각이란,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잠재태를 품은 황금 왕관(벼슬) 쓴 알을 깨고 나와, 이제 곧 제 머리 위 벼슬처럼 황금 왕관을 쓰고 당당하게 존귀한 모습으로 성장한 본래 모습, 진면목(眞面目)을 상징할까요? 시간이 흐르며 계절이 바뀌고 나아가는 곳이 넓어지고 다양해지매, 어린 새싹은 굵어진 줄기를 타고 울긋불긋 짙은 색 잎으로 갈아입고 붉은 열매를 맺듯이, 아래위를 상관하지 않는 험티덤티(Humpty Dumpty) 처럼, 어디에서든 무슨 모양으로든 변형 가능한 바바파파(BABAPAPA) 처럼, 파릇파릇 새싹 위에 아장거리던 어린 생각은, 나날이 성장하여 마침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날아올라, 끝없이 열린 세상 속의 나 자신이 되고, 나는 다시 생각 그 자체가 되어, 내 생각의 황금 왕관을 쓰고 자유롭고 평화롭고 여유 있는 세상을 노닐 수 있게 되지요.

 

나의 생각을 벗어나 다시 내 생각을 내려다보기, 생각에 잠긴 나를 들여다보기란 곧 철학하기 입니다. 철학하기란 곧 스스로 사유함, 나를 발견하고 나의 세상을 알아챔입니다. 나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그 무엇,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의 잠재태나 가능태, 나의 심연 속에 갇혀 있고 묻혀있는, 바로 그 생각 조각의 한 귀퉁이를 발견하고 잡아당겨 끄집어내고, 그 크기를 알고, 그 깊이를 알고, 그 모습을 알고, 그 단단한 외면 속 감춰진 생명성을 알아가는 길이 철학하기이고 스스로 사유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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