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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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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 국경

글그림: 구돌

출판사: 책읽는 곰

발행일: 2021. 10. 15.

서  평: 심향분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KBBY전회장)

 

국경은 국가들간 영역을 나타내는 경계선이다. 흔히 세계의 국가라고 하면 유엔 회원국 193개와 유엔 옵저버인 바티칸과 팔레스타인까지 195개를 가리킨다. 물론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미승인 국가들도 여럿 있다. 국가는 영토를 지니고 있기에 국가들은 자신의 영토에 대한 경계선을 설치하기에 나라의 경계선으로 국경이 존재하게 된다. 바다에도, 사막에도, 강과 산에도 경계짓는 선이 있다. 구돌이 글을 쓰고 해랑이 그림을 그린 <국경>은 세계에 여러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국경에 관한 논픽션 그림책이다. 일반적인 그림책들보다 위로 길고 조금 큰 판형이다. 표지는 국경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듯하게 장면이 구성되어 있다. 거대한 자연을 대변하는 산, 바다, 사막이 책장처럼 구분되어 있다. 잘라낼 수 없고 광할하게 이어진 듯한 자연이지만 이 또한 국경이라는 경계로 구분되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비행기, 배 혹은 직접 걸어서 넘어가려 시도한다.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며 거대한 자연의 막을 향해 트렁크하나를 끌며 걸어들어가는 한사람이 하단에 배치되어 있다. 여행길에 오르는 여행객같다. 그런데 해변가 위에 세워진 철조망이 얹혀진 철제 담벼락이 낮고 작지만 크게 느껴지는 것이 의미롭다. 떠오르는 해가 비치는 잔잔한 바다위 배한척은 철제담벼락을 뒤로한채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망망대해를 향하는 난민선같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국경을 넘는다. 국경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게 된다. 상단에 놓인 제목 타이포는 뚝뚝 끊어진 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글자의 받침은 아래로는 막 한 장면에, 위로는 책 천장에 닿아있다. 제목이 굳게 막을 부여잡고 있는 듯 하다.

 

국경은 분명 자유롭게 넘나들 수 없는 선이다. 새나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과 상반되게 사람은 물론이고 배와 비행기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없다. 우리는 여행이나 저마다의 목적으로 허락을 받는 여러 절차를 거친 후 국경을 넘어 여러나라를 오고간다. 물론 국가간의 관계에 따라 들어갈 수 없는 국가도 많다. , 국가간의 관계에 따라 국경은 여러 모습을 한다. 국경에 장벽이 세워지기도 한다. 또 장벽이 허물어지기도 한다. 국경의 유무에 따라 국가가 생기기도 사라지는 것을 알게 한다. 국가간에는 언어, 화폐, 문화, 종교 등 차이가 존재한다. 나라마다 삶의 모습은 다양하다.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국경을 오고가며 교류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있는 것과 같이 국가간 이동이 쉬워진 이 시대는 국경을 넘어 음식, 물건, 종교, 철학, 문화와 예술, 과학과 기술 등 많은 것들이 오고가며 삶은 편리하고 풍요로워졌다. 인터넷으로 서로가 연결되어 있어 직접 만나본적 없어도 대화할 수 있고,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바로 알 수도 있다. 평소 국경을 인식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만 굳건하게 그어져있는 국경에 대해 알려주고 생각하게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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