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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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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움

/그림: 조원희

출판사: 만만한책방

발행일: 2020.07.06.

서평: 변윤희(동명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누구나 한 번쯤은 생선을 먹다가 목에 걸리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목에 걸려서 빼낼 수도 넘길 수도 없는 생선 가시는 엄청나게 신경 쓰이고 불편한 존재이자 고통스러운 존재입니다. 대부분 이렇게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리면 맨밥을 잔뜩 먹어 넘기는 것이 민간요법입니다. 계속 가지고 있으면 불편하기만 존재이기에 빨리 넘겨버리는 것이죠.

 

미움은 오랜만에 표지와 제목이 강렬하게 다가온 그림책입니다. 검정 바탕에 푸른색의 굵은 선으로 그려진 등장인물의 옆모습에 화가 가득 찬 살짝 올려다보는 눈은 미움이라는 제목과 함께 시선을 잡아끕니다. 그리고 꼴도 보기 싫어라는 말을 하고 있는 목에 걸린 생선 가시는 바로 표지의 등장인물이 화가 난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열쇠입니다.

 

주인공은 친구에게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났습니다. 숙제를 하면서, 놀면서도 계속해서 친구를 미워합니다. 미움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목에 걸린 가시가 커질수록 내 목을 찌르고 불편함이 커지듯, 미움이 커질수록 주인공은 점점 힘들어집니다. 드디어 미움이 가득 찬 순간을 작가는 감옥에 갇힌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남을 미워하다가 감정의 감옥에 갇힌 주인공은 여기서 벗어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모든 감정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친구를 사귀다 보면 긍정적인 감정으로 보내는 시간도 있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괴로운 시간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쌓여서 우정이 단단해지는 것이죠. 작가는 그러한 인생의 교훈을 단순한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움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작가는 굵고 거친 선과 터치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거친 표현들은 주인공의 감정을 도드라지게 하며, 클로즈업되어 표현되는 장면들은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하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번쯤 내 옆의 친구에 대한 감정을 돌아보고 여러분 자신이 감정의 주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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