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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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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녕, 우리 집

·그림: 스테파니 파슬리 레디어드· 크리스 사사키/ 이상희 옮김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21.05.14.

서평: 김민진(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안녕, 우리 집은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아이의 마음을 통해 집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아이는 집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다양한 비유를 통해 표현한다.

 

집은어서 오렴, 우리 아가

그러면서 나를 꼭 껴안아 주는 포옹이구요.

초록빛 조금,

구석진 곳 그리고 의자예요.

 

아이는 집이 가족의 포옹이고, 맛있는 음식 가득한 식탁에 함께 앉은 사람들이고, 실수로 접시를 깨뜨렸을 때 함께 치워주는 가족이고, 목욕 시간이고 숨바꼭질이고, 포근한 담요이고, 잠들기 전 읽는 그림책이고, 엄마의 뽀뽀 그리고 낯익은 아빠의 노래라고 이야기한다. 아이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는 집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시간이고 추억이고 행복임을 발견하게 된다.

 

가족과의 추억이 있는 친근한 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는 것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걱정되고 두려운 일이다. 본문 글에 나오는 것처럼 새집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녕, 우리 집은 낯선 집이라 할지라도 함께 둘러앉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다면 새로운 집에서도 여전히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끝을 맺는다. 집에 대한 비유적 표현만큼이나 따뜻한 그림은 [인사이드 아웃], [코코]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크리스 사사키가 그렸다. 붉은색 벽돌, 패턴으로 가득 찬 조각 이불, 꽃무늬 쿠션,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밝은 불빛과 톤다운 된 색감을 통해 집에서 아이가 느끼는 안정감과 따뜻함이 잘 전달된다.

 

코로나 19로 그 어느 때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주인공 아이가 새로운 곳으로의 이사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코로나 19로 인해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에 대해 적잖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걱정 가득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불안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때다. 새로운 곳으로의 이사를 앞둔 것처럼 이 순간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 가득한 식탁에 함께 둘러앉을 수 있는 가족, 친구, 이웃이 있다면 괜찮을 거라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서로를 다독거려주자. 나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안녕, 우리 집을 한 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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