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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으면 FOLD AND UNFOLD



제목: 접으면 FOLD AND UNFOLD

·그림: 김윤정 글, 최덕규 그림

출판사: 윤에디션

발행일: 2023. 06. 18.

서평: 변윤희 (동명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여러 아동문학 이론서들이 가장 중요한 아동문학의 가치를 즐거움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독특한 장르적 특성상 paratextmaintext의 글과 그림의 관계가 다양하다. 그로 인해 그림책은 작가의 표현이 다양하고 독자의 해석 가능성도 무궁무진해진다. 이러한 그림책의 성격으로 인해 독자는 읽기와 해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반복하여 읽는 가운데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내며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림책 작가가 그림책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paratextmaintext에서 각각의 요소를 잘 사용한다면, 그림책은 통합예술로서의 매력이 극대화되어 독자가 그림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다른 이야기를 구성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덕규 작가의 접으면 FOLD AND UNFOLD은 그림책 장르의 특성을 잘 이해한 작가가 독자에게 어떤 유희를 선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제본 가능한 최대 사이즈로 제작된 세로로 긴 판형(235*354*80mm)의 표지에 한국적인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모시종이(수입지)를 사용하였다. 종이의 특성이 가지는 표면의 거친 질감을 만지며 처음 책을 접하는 과정에서 책의 질감은 독자가 촉각, 시각, 청각을 통해 적극적으로 책을 읽는 행위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또한 본문에는 책을 인쇄하고 제본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페이지마다 누름선의 후가공 처리를 하였다. 독자는 누름선의 안내에 따라 종이를 접고 펼치면서 새로운 이미지와 이야기를 발견한다. 이렇게 본문에서 누름선이 있는 오른쪽 페이지의 절반을 접고, 글을 읽으며 접었던 페이지를 펼치는 반복적인 행위는 독서 과정에 자연스러운 리듬을 만들고,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능동적인 독서의 즐거움으로 이끈다.

 

  Paratext의 촉각적이고 시각적인 유희에 비해 그림책의 주제는 가볍지만은 않다. 이 책은 삶의 순환과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무채색의 배경은 현재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을 의미하고, 책장을 접고 펼치면서 시작을 기억하고 미래를 바라볼 때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은 유채색의 길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뒷면지는 앞쪽으로도 뒤쪽으로도 접을 수 있게 하여 앞면지와 뒷면지가 서로 순환하는 형식으로 자연과 생명의 순환과정을 담고 있다. 또한 그림책을 읽으며 하게 되는 총체적인 경험이 삶의 순환이라는 주제에 도착하도록 이끌어가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그림책 작가가 그림책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림책의 모든 구성 요소를 활용할 때, 독자가 paratextmaintext를 통해 어떠한 창조적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첨부파일
표지_접으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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