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 친구 짐
작 가 : 키티 크라우더 글·그림 / 나선희 옮김
출판사 : 책빛
발행일 : 2024년 5월 30일
서 평 : 김금희 (나사렛대학교 아동심리교육학과 교수/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전임 회장/당연직 이사)
인생의 긴 여정에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친구를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으로 생각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으로 표현했다. 진정한 친구란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선한 관계의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
어느 화창한 날, 숲에 사는 까만 티티새 잭은 바다를 꿈꾸며 길을 떠난다. 그렇게 찾아오게 된 바다에서 잭은 하얀 갈매기 짐을 만난다. 갈매기 짐은 친절하게도 숲에서 온 잭을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두 마리 새는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친구가 된다. 짐은 새 친구가 된 잭을 갈매기들이 사는 마을로 데려간다. 갈매기들은 숲에서 온 까만 티티새 잭을 반갑게 맞이할까?
「내 친구 짐」은 서로 다른 두 존재가 만나, 차별과 편견을 넘어 아름다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하얀 갈매기 짐은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는 검은 티티새 잭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짐과의 우정을 쌓아가던 검은 티티새 잭은 책을 사랑하고 즐겨 읽는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책 읽는 잭이 함께하게 된 갈매기 마을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마음이 따뜻해지는 진실한 우정에 대한 이 이야기는 인간 존중의 가치를 바탕으로, 인종과 피부색에 대한 눈에 보이는 편견을 넘어, 한 생명을 마음으로 바라볼 것을 전하고 있다. 인간과 어린이에 대한 사랑,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 대한 작가의 남다르고 깊은 공감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독자에게 전달된다.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예술성에 희망적 메시지를 담아 행복한 결말로 이끈 이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독자에게 다가가고,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킨다.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영감을 얻는 벨기에 작가 키티 크라우더는 영국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그래픽아트를 공부했으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다. 그녀의 수많은 그림책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 친구 짐」은 어린이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기(reading aloud)에 좋은 그림책이다. 우정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어린이들과 모든 따뜻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읽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