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특별 주문 케이크
글·그림: 박지윤
출판사: 보림
발행일: 2022년 5월 2일
서평: 김민진(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전임 회장/당연직 이사)
달콤한 한 조각의 케이크는 우리 생활에서 사랑, 감사, 응원 그리고 위로가 된다. 맛있는 케이크를 이야기 소재로 삼은 따뜻한 그림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맛있는 소재와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박지윤 작가의 「특별 주문 케이크」로 2024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숲속 커다란 떡갈나무에 사는 비둘기 할머니는 케이크를 만드는 솜씨가 남달라 일주일 내내 바쁘다. 할머니의 케이크는 이웃들의 특별한 날을 사랑, 응원 그리고 위로로 가득 채워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월요일에는 곰 아저씨가 주문한 생일 케이크를, 화요일에는 토끼 소년이 프로포즈할 때 필요한 케이크를, 수요일에는 달팽이가 달리기 시합에 나가는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주문한 케이크를, 목요일에는 다람쥐 부부의 결혼기념일 케이크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케이크를 굽느라 할머니는 분주하다.
할머니가 굽는 케이크가 ‘특별한’ 건 이유가 있다. 먼저 케이크를 선물 받는 이에 따라 케이크의 재료도 남다르다. 달팽이 친구들을 위해서는 이끼와 달걀 껍질을, 결혼기념일을 맞은 다람쥐와 족제비 부부를 위해서는 도토리, 땅콩 그리고 나무딸기 절임을, 고양이 남매가 어버이날을 위해 주문한 케이크에는 신선한 생선 살을 넣는 등 상상 가득한 재료에 웃음이 난다. 할머니의 케이크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케이크와 함께 전달되는 편지 내용이다. 새로 이사 온 이웃에게 환영 인사와 함께 소음에 대한 고충을 전하는 곰 아저씨의 사연으로부터 아내에 대한 족제비 아저씨의 영원한 사랑 고백 그리고 많이 아픈 친구를 위로하는 사연까지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나는 누구에게 맛있는 케이크에 사랑, 응원, 위로를 담아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보았다. 치즈 맛과 향이 나는 치즈 케이크, 촉촉한 당근 케이크 또는 상큼한 딸기를 올린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가까운 이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즐겁다. 실천할 수 있다면 나 역시 더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위한 케이크 한 조각으로 오늘 하루도 명랑하게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