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하는개들

글 / 그림: 안승하

출판사: 책 읽는 곰

발행일: 2020. 11. 17.

서평: 김민진(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회장)

「일하는개들」(안승하 저/책 읽는 곰)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개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양이 편집장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개들을 인터뷰한다는 점에서는 환상 동화적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리 삶에서 개들이 수행하는 다양한 일과 각 직업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그림책으로 볼 수 있다.

개가 많은 이들의 삶의 동반자가 되고 있지만 한 편에서는 동물 학대가 여전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개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 심리적으로 위축된 사람들을 위로하는 심리 치료견,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독서 도우미견,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소리 정보를 듣고 전달하는 청각 도우미견, 냄새를 통해 사람이 앓고 있는 병을 알려주는 의학견, 100여 마리의 소를 관리하는 소몰이견 그리고 조난당한 사람들을 구조하는 구조견까지 개들이 인간을 위해 해주는 다양한 일들이 생생하게 소개된다.

또한 「일하는개들」은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동물 학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피를 뽑아주는 공혈견과 싸움에 동원되는 투견 등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내용뿐만 아니라 그림과 펠트로 조화롭게 구성한 일러스트레이션 역시 매우 흥미롭다. 콜라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개를 펠트로 작업하여 털이 복슬복슬한 개의 이미지와 따뜻함을 감각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다양한 직업 세계를 전달하는 내용으로 유아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어휘가 들어있어 한 번의 읽기로는 다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생생한 그림을 중심으로 개가 수행하는 다양한 직업에 대해 유아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