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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늦게 뜨는 아침




제 목
: 해가 늦게 뜨는 아침
저 자 : 필립 C. 스테드 글 / 에린 E. 스테드 그림 / 강무홍 역
출판사 : 주니어RHK
발행일 : 2024. 03. 20.
서 평 : 서정숙(그림책과 어린이교육 연구소 소장, 네이버 서정숙의 그림책 이야기블로그 운영자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전임 회장당연직 이사)
 
 
  「해가 늦게 뜨는 아침은 노새와 젖소, 조랑말, 이렇게 세 농장 동물의 모험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얼핏 <브레멘의 음악대>를 연상시키는 설정이지만 이들의 탐험은 브레멘의 동물들의 그것과는 좀 달라요.
 
  어느 날 아침, 농장에 해가 뜨지 않아 주위는 컴컴하고 고요해요.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 세 마리의 농장 동물들은 왜 해가 뜨지 않는지 궁금해하는 한편,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리합니다. 그들은 왜 그렇게 해 뜨기를 기다릴까요? 해가 안 뜨니 농부 아주머니도 잠을 깨지 않아 아침 줄 생각을 않으니 걱정은 걱정입니다.
 
  세 동물 친구는 해를 깨우기로 하고 그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올빼미를 찾아가요. 올빼미는 세 친구의 질문에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아요. 양들이 북적거리는 목장 너머로 가서 부서진 울타리를 넘고 키 큰 옥수수가 자라는 드넓은 벌판을 가로질러 잠자는 거인의 옆을 지나 세상 끝으로 가라고 하네요. 그곳에 가면 자는 해를 만날 거라나요? 그리고 해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탉이 알고 있을 테니 수탉을 데리고 가라는 말도 해주는군요.
 
  이렇게 세 동물 친구의 해 깨우기모험은 시작됩니다. 한 번도 농장 마당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어떻게든 용기를 내자며 의기투합하여 길을 떠나요. 동물들이 해를 깨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해를 찾아 나서는 모험이라니! 어린이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지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떠나는 그들의 용기에 감탄하는 마음, 격려를 보내는 마음으로 읽을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의 작가인 필립 스테드와 에린 스테드는 부부예요.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첫 번째 그림책인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2011년에 칼데콧 메달 도서로 선정되었어요. 이후 두 사람은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 곰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대등의 작품을 내놓았는데, 공통으로 이야기 속 인물들의 관계나 표정이 따뜻하고 다정하며, 색상이 부드럽고 선이 섬세하며, 은근한 유머를 담는 특징이 있지요.
 
  「해가 늦게 뜨는 아침에도 이런 두 작가의 개성이 잘 담겨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의성어도 적절하게 포함되어 있고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이라는 문구가 반복되어 리듬감을 생성시켜 어린이들에게 읽는 재미를 줄 것 같네요. 또한, 세친구들이 결국에 다다른 세상 끝은 농장 동물들이 벗어나지 못하게 쳐놓은 울타리였음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은 유머를 선사해요. 마지막에, 떠오르는 해를 보고 마치 세 동물 친구들이 하고자 한 일을 해냈음을 알리는 승전보라도 되는 양 목청 돋우어 꼬끼오오오오오!”를 외치는 수탉의 모습은 이야기의 절정으로서의 쾌감을 안겨 줍니다.
 
 첨부파일
해가 늦게 뜨는 아침_앞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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