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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음악



제 목
: 모두 다 음악

작 가 : 미란 글·그림
출판사 : 사계절
발행일 : 2024. 2. 17.
서 평 : 심향분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다양한 소리로 가득하다. 이러한 소리들은 악기를 통해 표현되면 음악이 된다. 모두 다 음악은 세상 소리가 연주되는 악기의 음률이 느껴지는 듯 소리를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스케치하듯 선으로 표현된 가벼운 그림은 다양한 소리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충분하여, 주변의 소리를 닮았을 법한 음표와 악기만을 노랗게 표현한 것과 같이 절제된 색의 사용으로 세상 공간이 음악소리를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소녀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달린다. 출근길 바삐 걷는 사람들 뿐 아니라 청소하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산책 나온 사람들, 놀이하는 아이들 등 세상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으로 이 세상은 다양한 소리로 가득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새들의 이동 모습에 느껴지는 고요함, 빗방울 떨어지는 땅아래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경쾌함이 느껴진다. 때론 언덕 위에서 도시 빌딩숲을 내려다보며 고요한 듯 시끌거릴 공간을 상상하기도 하지만 바람을 가르며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는 소녀의 길은 시원하고 경쾌하다. 다양한 색채 사용이 아니어서 그림은 단순한 듯 하지만 시선의 다각화로 독자는 온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시간을 갖게 하는데 충분하다. 실로폰, 바순, 바이올린, 하프, 피아노 건반, 트롬펫 등 그림들 사이에 보이는 악기들은 자연의 소리를 닮아 있어 연주되고 있는 듯하다. 걸음걸이가 아니라 소녀의 자전거의 속도를 따라가니 부드러운 음률의 속도감을 느끼기에 자연스럽다.
 
  인물을 따라 일련의 사건들을 따라 이야기 서사를 읽게 하는 그림책들 사이에 명쾌한 서사를 읽는 경험이 아닌 느낌과 분위기를 느끼게 함으로써 독자들 저마다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구성하도록 하는 그림책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란 작가의 모두 다 음악은 그러한 측면에서 새로운 읽기 경험을 제공하는 그림책으로 충분하다.

 
 첨부파일
모두다 음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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