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추천도서서평

엄마, 나는 착한 아이야?



제 목 : 엄마, 나는 착한 아이야?
저 자 : 에가시라 미치코 글·그림 / 허하나 옮김
출판사 : 현암주니어
발행일 : 2024. 02. 20.
서 평 : 김은심(강릉원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착한 아이란 뭘까요? 엄마도, 아빠도, 어린이집 선생님도 모두 착한 아이가 되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착한 아이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어쩌면 아주 당연하고, 동시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친구들끼리는 착한 아이라는 말을 하지 않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종종 착하다고 칭찬을 해 주고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착한 일일까요? 울고 싶지만 참아야 하고, 식사 후에는 그릇을 정리해야 하고, 손은 열 번쯤 씻어야 하고, 아빠의 가방도 들어드려야 하고, 친구들도 챙겨야 하고……. 착한 아이는 할 일이 많네요. 역시 좀 힘들 것 같아요. 아이는 열심히 고민하다가 결국 엄마에게 물어보기로 합니다. “있잖아, 엄마……. 나는 착한 아이야?” 조금 앞서 걸어가는 엄마의 바지 자락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뱉는 아이의 물음에는 걱정이 묻어납니다. 엄마는 아이를 꼭 끌어안고 말해주지요. “착한 아이든 착한 아이가 아니든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한단다.” 다음 장면에는 엄마의 품에 안겨 안심하듯 편안히 미소 짓는 아이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있습니다.
 
  엄마의 위로에 고민을 날려버리는 아이! 엄마의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 생각에 신이 난 아이, 엄마의 손을 잡고 잠들었다 깨어난 아이의 마음에는 단단한 믿음이 피어난 것 같습니다. ‘착한 아이든 착한 아이가 아니든 나는 나이고, 엄마는 한결같이 나를 사랑해주리라는 믿음이요. 이 책을 그리고 쓴 에가시라 미치코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머무를 수 있는 서점 에혼야상을 여동생과 함께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수채화로 그려진 작품에 녹아든 따뜻한 분위기는 독자의 마음을 한 김 덥혀 줍니다. 흔들림 없는 엄마의 애정이 함께할 때 아이는 걱정을 접고 나다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아이의 마음은 이렇게 한 뼘 더 자라는 것일 테지요.
 
  “착한 아이니까 잘할 수 있지?”라는 말에는 늘 조건이 붙어있습니다. 양육자나 주변 어른들의 기준에 따라 그때그때 바뀌는 잣대와 함께 말입니다. 어떤 때에는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느냐고, 착한 아이는 조용히 어른 말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가, 또 어떤 때에는 왜 큰 소리로 또박또박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느냐고도 합니다. 일정하지 못한 장단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는 언제나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 자신보다 남의 관심과 인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어른으로 자랄지도 모릅니다. 심리학자 매슬로우(A. Maslow)는 생리적 욕구뿐 아니라 안전과 안정의 욕구, 애정과 소속의 욕구, 자기 존중과 타인에 의한 승인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행운아라고 하였습니다. 한 명의 번듯한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주변 어른들의 꾸준하고 일관된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지금, 에가시라 미치코의 엄마, 나는 착한 아이야?를 읽고, 우리 아이에게 착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줍시다. 아이를 꼭 안고 착한 아이든 착한 아이가 아니든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줍시다. 아이의 마음속에서 꿈틀꿈틀 뒤채는 불안을 잠재우고, 아이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칭찬 한 번 들어보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첨부파일
엄마나는착한아이야_앞표지.jpg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