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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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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글쓴이: 관리자
조회: 276
등록시간: 2020-04-21 17:14:19

제목: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그림: 우르슐라 팔라신스카 / 옮김: 이지원

출판사: 비룡소

출판일: 2018.08.17.

서평: 심향분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KBBY회장)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끔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지라고들 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우르슐라 팔라신스카의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은 종이라는 2차원 공간에서 시선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3차원적인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내려다보는 시선과 누워서 올려다보는 시선이 그림을 통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림책이기에 말없이 그림으로서 위를 올려보는 시선을 공유하며 여유를 느끼게 만든다.

 

   아이는 주변 어른들이 저마다 하던 일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둘러본다. 내려다보는 시점을 사용하여 독자는 모든 상황을 내려다볼 수 있다. 아무말없이 지켜보게 된다. 햇빛아래 신문을 얼굴에 덮고 누워있는 삼촌, 저녁 준비를 하다 나무 아래 의자에 누워있는 이모, 우체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물 침대에 누워있는 우체부 아저씨, 지붕을 고치다 잠시 바닥에 누워 빵을 한입 베어문 목수아저씨, 물위 튜브에 몸을 맡긴 이웃집 아저씨 등 동네 어른들의 모습이다. 모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각기 편한 자세로 누워 하늘을 향해 시선을 둔다. 이들의 시선을 따라 독자들도 함께 올려다본다.

 

   기본적으로 시선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검정과 두가지 색만을 사용하여 단순화된 선과 색으로 순간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올려다보는 장면은 글없이 무엇을 보느냐 어떻게 보이느냐를 발상적 시선을 잘 보여준다. 눈을 뜨고 하늘을 보아도 얼굴을 덮고 있는 신문의 초점 맞출 수 없이 뒤엉켜있는 글자들 너머로 간접적인 햇빛이 느껴질 뿐이다. 아기의 눈에는 저멀리 새가 나는 넓은 하늘보다는 손에 잡히고 시선에 걸리는 거미줄과 거미가 크게 보인다. 민들레씨를 들고 부는 아주머니의 시선에는 시선 한가득 민들레씨앗이 하늘거린다. 그리고 잠자리에 든 아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창문밖 빛으로 인해 천장에 그려지는 창틀과 나무 그림자이다.

 

   우리 모두가 똑같은 것을 볼 수 없다. 본다는 것은 인지적인 작동이 이루어지며 보이는 이의 관점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어떤 대상에 시선을 주고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보는 이의 의도가 있어야 한다. 고개를 들어보자. 무엇이 보이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시선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첨부파일 : 게으를때 보이는 세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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