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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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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은 정말 좋아!
글쓴이: 관리자
조회: 47
등록시간: 2019-08-30 22:49:08

제목 : 외갓집은 정말 좋아!

·그림 : 사카베 히토미

출판사 : 웃는 돌고래

발행일 : 2019710

서평: 김은심 (강릉원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한 달 전부터 외갓집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 하룻밤만 자면 드디어 외갓집으로 간다!” 면지 놀이에서부터 시작되는 성급한 시작이 아이들이 얼마나 외갓집 가는 날을 고대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빨강 노랑 파랑, 또 초록이 경쾌하게 어우러져 외갓집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즐거운 곳일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두 아이는 버터 바른 토스트를 먹고, 탕에서 물 받아 놓고 목욕도 하고, 뽀송한 이불 속에서 잠도 잡니다. 자전거도 타고, 가까운 공원에서 그네도 타고, 피곤하면 낮잠도 늘어지게 잡니다. 나비랑 잠자리도 잡고, 텔레비전 보며 아이스크림도 먹습니다. 엄마가 입던 옷을 꺼내 입어보는 것도, 마당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바닷가로 달려가 수영하는 것도 마냥 즐겁습니다. 뜨거운 여름이면 보물처럼 간직해 온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시간을 살며시 꺼내 펼쳐봅니다. 그리고 외치지요. 외갓집은 정말 좋아요!

 

   아베 정권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 판국입니다. ‘NO NO JAPAN’ 현수막이 사방에 걸리고, ‘사지 않습니다, 가지 않습니다.’ 스티커가 붙은 자동차가 거리를 신나게 달립니다. 볼펜 한 자루를 고른대도 어디 제품인지 꼭 확인하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그간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려 왔던 일본 문화가 하나씩 바뀌고 있음을 뉴스 속 앵커가 조심스레 보도합니다. 스스럼없이 써왔던 단어도, 믿고 사던 기업의 물건도 하나씩 변화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사카베 히토미작가는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인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한국에 정착한 사람입니다. 어쩌면 작가는 여름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그러니까 아이들에게는 외갓집이 되겠지요-을 가며 그리움을 한껏 풀고 올지도 모릅니다. 그 틈에 아이들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따뜻한 경험을 맘껏 할 테지요. ‘외갓집은 정말 좋아!’에서는 변하지 않는 가치와 소중한 것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혼란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장소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맘껏 향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그림책 한 장면, 한 장면에서 발견하곤 속으로 환호합니다. 앞면에 그려진 엄마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되살아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뒷면에서 발견하는 즐거움! 과거와 현재는 이렇게 연결되어 왔습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언제나 있는 법이지요. 그곳이 일본이든 한국이든, ‘외갓집이라는 포근한 공간의 가치는 우리를 웃게 하기 마련이라거나…….

 

   나의 외갓집을 생각하며, 책을 다시 펼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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