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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너무해
글쓴이: 관리자
조회: 164
등록시간: 2019-06-12 10:13:05

제목 : 기린은 너무해

글/그림/역 : 조리 존/ 레인 스미스/ 김경연

출판사 : 미디어창비

발행일 : 2019년 4월 2일

서평: 서정숙(그림책과 어린이교육 연구소 소장)

 

  기린은 자신의 목이 마음에 안 든다. 너무 길고, 너무 잘 휘고, 너무 가늘고, 무늬도 너무 많고 등. ‘너무’로 이어지는 기린의 갖가지 불만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그 불만, 왜 시작된 걸까? 기린 목, 나름 멋지지 않나? 기린은 말한다. 코뿔소, 영양, 개미, 개미핥기 등 다른 동물들이 다 자기를 쳐다본다고. 그렇다면 혹시 기린이 목에 대해 불만을 하는 이유는 다른 동물들의 시선을 의식해서일까? 쳐다보는 게 뭐, 어때서? 그리고 기린은 동물들이 자기를 자꾸 쳐다본다고 하는데, 그림으로 볼 때 동물들이 기린을 정말 쳐다보는 건지 분명하지 않다. 그들이 딱히 기린 목을 흉보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기린은 문제라 여기는 자신의 목을 가리기 위해 여러 겹의 스카프나 넥타이를 두르기도 하고, 덤불 속이나 나무 뒤, 또는 강물에 들어가 최대한 목이 덜 드러나 보이게 한다. 물론 그런다고 긴 목이 짧아질 리 없다. 기린은 그저 다른 동물들의 목이 마냥 부러울 뿐이다. 줄무늬가 있는 얼룩말의 목, 굵고 힘찬 코끼리의 목, 풍성한 갈기가 있는 사자의 목, 기린이 보기에 다른 동물들의 목은 멋있는데 자신의 목은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도 이런 목을 갖고 싶어 하지 않아”, “해가 질 때까지 숨고 싶어”. 기린은 우울해하며 그 긴 목이 땅에 닿게 납작 엎드린다. 이때 거북을 만난다. 거북도 자신의 목이 불만스럽다. 목이 짧고 유연하지 못하여 무엇인가에 쉽게 닿지도 않고 무엇인가를 잡거나 둘러보지도 못한단다. 그러면서 기린의 목을 부러워한다. 기린 자신이 불만스러워하는 그 목을. 목이 고민인 둘은 친해졌고, 친구가 된 기린에게 거북은 속마음을 토로한다. 일주일 내내 잠도 안 자며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익어가고 있는 바나나를 지켜보면서 그것을 맛볼 날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거북에게는 영원히 헛된 꿈이 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기린에게 높이 매달려 있는 바나나 따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일에 특화된 목이 아니던가. 

 

  거북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자신이 소망하던 바를 이뤄준 기린의 목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기린도 거북의 목이 등딱지와 잘 어울리는 근사한 목이라고 칭찬한다. 다른 신체와의 조화를 내용으로 하는 이런 칭찬, 상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면밀하게 관찰해야 가능한 거 아닌가? 거북은 이에 “정말 특별한 말을 해 주는구나, 에드워드”(That means a great deal to me, Edward.)라며 감격한다. 

 

 부러워하거나, 자기 목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목이라든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목이라는 식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을 것 같다. 각자 지닌 고유한 장점과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해준 친구가 곁에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친구 덕에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졌을 테니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해 준다는 데 있다. 

 

 

첨부파일 : 기린은너무해-표1(고해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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