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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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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케이크
글쓴이: 관리자
조회: 25
등록시간: 2018-04-16 08:18:41

 

 

 

제목: 모두를 위한 케이크

글: 다비드 칼리, 그림: 마리아 덱, 번역: 정화진

발행일: 2018. 1. 30

출판사: 미디어창비

서평: 서정숙(그림책과 어린이교육 연구소 소장)

 

이 그림책은 공정한 분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인간과 세계의 근본 원리를 탐색하고 삶의 본질을 숙고하는 학문이 철학이라 할 때 이 책은 사뭇 철학적이다. 내가 가진 것 또는 함께 이룬 것을 어떤 원칙에 근거하여 나눌 것이냐, 라는 문제야말로 일상의 개인 간 삶으로부터 국가 차원의 삶에 이르기까지 자주 대두되는 문제로 다양한 각도에서 탐구되어야 할 주제라 할 수 있다. 

 

오믈렛이 먹고 싶은 생쥐는 이웃에 사는 지빠귀에게 달걀을 구하러 간다. 지빠귀는 달걀은 없지만 밀가루는 있으니 케이크를 만들자고 한다. 그리고 둘은 이웃에 사는 겨울잠쥐에게 달걀이 있는지 물어보러 간다. 겨울잠쥐는 달걀은 없지만 버터가 있다고 했고, 이웃에 사는 두더지 역시 달걀은 없지만 설탕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숲속 동물들이 하나씩 더해지면서 케이크에 들어갈 재료들도 차차 더해진다. 결국 박쥐로부터 달걀까지 구하면서 모든 재료가 모아졌고, 이것들로 케이크를 만든다. 재료들을 차례로 넣고 젓고 섞고 얹고 뿌리고... 마지막으로 부엉이에게 오븐을 빌려 케이크 굽기까지를 마친다. 

 

이렇게 여러 동물들이 내놓은 재료를 가지고 함께 만들어낸 케이크, 몇 조각으로 나누어야 할까? 첫 논의에서 동물들은 케이크 재료와 오븐을 내놓은 동물이 여덟이니 케이크를 여덟 조각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생쥐가 차지할 케이크는 없다. 케이크 만들 재료로 내놓은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빠귀의 말에 상황은 달라진다. 만약 생쥐가 처음에 자기에게 달걀이 있느냐고 묻지 않았다면 케이크를 만들 생각을 못 했을 거고 그러면 밀가루를 내놓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이런 지빠귀의 말은 분배의 기준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지빠귀 말에 이어 겨울잠쥐는 그렇다면 자신도 버터를 가져오지 않았을 거라고 했고, 두더지는 설탕을 보태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이어서 다른 동물들도 자신이 재료를 가지고 오게 된 원인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모두 애초에 생쥐가 달걀이 있느냐고 묻지 않았다면 같이 나누어 먹을 케이크도 없었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결국 케이크를 아홉 조각으로 나누어 먹는 걸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물질로 기여를 하지는 않았지만 케이크를 완성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최초의 ‘의지’ 또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이후 다른 동물들의 행위에 무형의 에너지를 제공한 생쥐의 기여를 인정한 점에서, 그리고 어떤 일이 성사되는 데는 수없이 많은 원인이 개입된다는 세상 이치를 새삼 일깨운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간혹 어린이들에게 사회적 태도나 기술을 가르칠 목적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라는 결론을 앞세우는 그림책들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반복 문형의 누적적 이야기 구조로 되어 있고, 케이크 분배 과정을 합리적 토의 과정과 함께 담고 있어서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또 다른 토의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첨부파일 : 모두를위한케이크-표지(고해상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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