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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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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소녀의 비밀
글쓴이: 관리자
조회: 393
등록시간: 2017-12-15 11:18:25

 

 

책제목: 물고기 소녀의 비밀/초등고학년

글, 그림: 노바워크먼, 번역: 김소정

출판사: 씨드북

출판일: 2016. 12. 21

서평: 해루 김의숙



  어느 날 갑자기 내가 갖고 있던 거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동시에 갑자기 타지에서 이방인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이 작품은 물고기 소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클렘이 겪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클렘은 아버지와 피자를 사서 오는 길에 자동차 안에서 자기 집이 활활 불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비밀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누가 불을 낸 것인가? 집에 남아있던 클렘의 엄마는 어떻게 되었는가? 하지만 비밀보다 더 무서운 것은 부닥쳐야 하는 불행한 현실이다. 클렘은 그전까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잃는다. 이제 집도, 학교도, 친구도, 엄마도 없다. 클렘에게 남은 것은 착실한 아빠, 그리고 입고 있던 옷과 낡은 캔버스화 정도이다. 없는 돈에 맞춰서 새로 이사 간 곳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행히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낯설지만 살가운 새 친구 엘리와 퉁명스런 템을 만난다. 또 새로운 이웃으로 클렘에게 물고기관리를 맡기는 매기 아줌마를 만난다. 클렘은 이들에게 자신의 엄마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해버리고 만다. 그렇지만 엘리가 처음으로 클렘의 새집에 방문한 바로 그날, 죽었다던 엄마가 갑자기 등장하는 바람에 거짓말은 탄로되고 만다. 클렘의 민 낯은 초라한 새집과 함께 여지없이 따가운 햇볕을 받게 된다. 클렘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가족 중의 하나가 장애를 갖고 있고 그 장애가 급기야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손해로 이어지게 되면 누구나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분노는 그 장애를 가진 이에게 화살이 돌려지게 된다. 주인공 클렘도 그와 같은 재난을 당하자 우을증을 앓던 엄마에게 화살을 돌린다. 심지어 엄마가 죽었다고까지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믿고, 그렇게 말한다. 그 아픔에서 무작정 도망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피는 이웃 매기아줌마와의 대화, 그리고 엘리를 통해 스스로 잘못된 것임을 깨우치게 된다. 어쩌면 주인공 클렘의 진짜 비밀은 그 어떤 것이 아니라 현실 부인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따뜻한 이웃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 클렘은 마음의 문을 열면서 엄마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언뜻 베일에 싸인 엄마의 행적에 대한 비밀을 추적해가는 듯 하지만 그보다는 클렘이 겪는 정서적 현실의 모습을 보다 진지하고 세밀한 필치로 보여준다. 주인공 클렘은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말미암아 겪는 박탈감은 어느 정도 견뎌낸다. 낡은 캔버스화와 구멍 난 레깅스, 형편없이 초라해진 거주지 정도는 따뜻한 부성애를 통해 극복해내는 것이다. 그러나 클렘이 견뎌내기 어려운 것은 엄마의 부정이었다. 화재의 원인이 엄마의 고의성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은 클렘으로 하여금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때문에 엄마가 화재 속에 죽었을 것이라는 망상으로까지 번진다. 그 망상은 거짓말로 나타나고, 그 거짓의 진실이 비밀이 되고 만다. 유년시절의 거짓말은 때때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서적 방어막이 된다. 문제는 언젠가 그 거짓 보호막은 깨지고 만다는 점이다. 문제는 깨지는 그 시점에서 성장통을 겪을지라도 주인공이 좀 더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물질적 박탈감이라는 소재의 차별성, 자기 극복이라는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작가의 뛰어난 필력을 통해 빛이 난다. 매 페이지를 건널 때마다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힘이 있어서 단숨에 책을 읽는데 어렵지가 않을 정도로 재미있기도 하다. 번역자의 탁월한 능력에도 박수를 아끼지 않고 싶다.​ 

 

첨부파일 : 물고기-소녀의-비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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